IT기술로 흡혈 암모기 싫어하는 소리 만든다...가디 모기퇴치기

사람 생명을 가장 많이 앗아간 생물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인간의 적은?

빌 게이츠 부부가 2000년 설립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매년 인간의 생명을 가장 많이 앗아간 생물을 밝히는 연례보고서를 발표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동물은 바로 모기다. 적게는 100만명에서 많게는 300만명이 매년 모기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 통계적 외삽법으로 추정해보면 모기로 인해 죽은 인류는 520억여명에 달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류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인류의 조용한 암살자.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동물은 바로 모기다.

모기 그 자체가 치명적인 것은 아니다. 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와 질병이 위험하다. 말라리아, 일본 뇌염 등 각종 전염병이 모기에 물려 전파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극성인 올해 모기의 공습은 공포 그 자체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덥다는 예보가 나온 상황이다. 모기도 맹위를 떨칠지 걱정된다.

IT기술이 모기퇴치에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매년 전부터 모기를 쫓아주는 기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하나 같이 흡혈하는 암모기를 쫓는 장치들이다.

흡혈 모기를 잡았는데, 이미 내 피를 빨아 먹은 뒤인 경우가 많다. 우리 아이들 피를 빨아 먹었다면, 피가 거꾸로 쏟는 기분이다.

원리는 과학적이다. 사람 피를 빨아 먹는 것은 암모기다. 암모기는 산란기가 되면 알에 공급할 영양분을 온혈동물의 피에서 얻는다. 그런데 교미를 마친 암모기는 수모기를 피하는 습성이 있다. 따라서 흡혈 암모기를 쫓으려면 근처에 수모기가 있는 것처럼 속이면 된다. 수모기의 비행 소리에 해당하는 주파수를 만들어 암모기에게 들여주면 된다.

이런 주파수를 활용한 모기퇴치기는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 활동시 효과가 크다. 통상적으로 모기를 쫓는 효과가 70-80% 정도된다고 한다.

최근 시계 모양의 모기퇴치기가 어린이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제품을 찬 사진이 종종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인공은 가디 모기퇴치기다. 이 제품은 얼핏 보면 귀여운 스마트워치 모양이라서 눈길을 끈다. 본체를 끈으로 묶어서 목걸이로도 쓸 수 있다. 모기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시계나 목걸이처럼 차고 야외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제품은 포장도 고급스럽다. 웬만한 스마트워치 포장과 비슷하다.

내부도 심플하고 깔끔하다, 시계와 목걸이용 악세서리가 들어있다.

 

모델은 네이비와 핑크. 두가지 모델이 있다. 목걸이 악세서리는 네이비는 곰돌이, 핑크는 토순이 모양이다.

이 제품은 반경 2m까지 수모기 주파수를 내보내 암모기의 접근을 막는다고 한다. 피에조(Piezo)라는 얇은 막의 미세한 떨림으로 수모기 비행소리와 비슷한 아날로그 주파수를 만들어낸다. 몸에 직접 분사하는 화학성분의 모기기피제와 달리 인체에 무해한데다 모기향처럼 바람의 영향을 받지도 않는다.

사용법은 간단하고 직관적이다. 본체에 있는 버튼을 한번 누르면 미세한 소리(40db), 한번 더 누르면 좀 더 강한 소리(70db), 또 누르면 작동이 멈추는 식이다. 다만 아날로그 주파수 떨림 소리 때문에 강한 소리로 작동할 시 조용한 실내에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등산, 캠핑, 낚시, 골프 등 야외활동시에는 금상첨화다. 여행시에 꼭 가져가면 좋다.

이 제품의 가장 큰 매력은 가성비다. 할인 받으면 2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이다. 배터리는 충전형이 아니라 교체형이다. 배터리를 한번 교체하면 연속 사용시 500시간, 하루 8시간 사용해도 3개월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서울시 산하 서울산업진흥원이 선정하는 '서울어워드'에서 아이디어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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